ⓒ뉴욕 교통 박물관
아이들의 사회성과 소통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뉴욕 교통 박물관의 The New York Transit Museum의 지하철 탐정 Subway Sleuth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지하철과 교통 체계에 큰 열정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중에는 신경 발달장애를 가진 분들도 많았죠. 전시 내용과 전시 작품에 이미 깊은 공감대를 느끼고 있는 분들이셨어요.
2012년,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다 의미 있는 박물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을 열게 되었습니다. 언어치료사, 자폐증 관련 연구자, 신경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의 양육자 등 각계의 전문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시작부터 참여자와 양육자의 기대감이 컸고, 이후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회성과 소통 능력에 맞추어 참가자들을 프로그램에 배정한다는 설명글을 읽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우리는 프로그램이 모든 참여자에게 유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비슷한 수준의 사회성과 소통 능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모이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목표와 계획을 제시할 수 있어요. 이를 위해 참가 지원서에 아이들의 특징에 대해 가능한 한 자세히 표시해달라고 말합니다.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특수교육 선생님, 언어치료사, 박물관 교육 담당자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 학기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약 6명의 아이들이 10번의 소규모 세션에 참가합니다. 아이들이 박물관 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은 박물관이 폐장한 후 진행되고요. 세션 하나당 3개의 놀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창작놀이, 카드게임, 움직임 놀이 같은 것을 주로 하죠. 완전한 자유시간은 별도로 없지만 버스에서 역할 놀이를 한다거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식으로 좀 더 자유로운 놀이 시간을 갖기도 해요. 가끔은 여러 활동을 준비한 후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세션을 준비하기도 하고요.
빈티지한 기차를 볼 수 있는 신나는 기회
팬데믹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네요. 온라인에서 집중도와 참여도를 유지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온라인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은 줌으로 진행해요. 박물관 가상투어를 통해 전시품의 클로즈업 샷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지하철 팬들에게는 가까이에서 빈티지 기차를 볼 수 있는 신나는 기회죠. 움직임 놀이를 할 때는 다른 참여자의 움직임을 보고 듣는 일에 집중하도록 유도해요. 그럴수록 서로 친해질 수 있거든요. 소회의실 기능을 이용해 그룹을 나눌 수 있는데 참가자끼리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도 하고요.
기차 디자인 활동을 할 때는 협동이 필요해요. 학생이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그에 맞춰 진행자가 화면을 조종하죠.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단순한 활동들도 많이 진행됩니다. 이 활동 또한 서로에게 질문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에요.
참여한 학생들과 보호자, 지역사회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었나요?
지역사회는 우리의 프로그램을 늘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각종 단체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를 부탁하기도 했고요. 학생들은 학기 마무리에 프로그램이 끝나 아쉽다는 말을 많이 해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세션 중에도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다음 세션을 준비하죠. 각자의 피드백을 바로 반영하는 것이 프로그램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보호자분들은 설문조사에서 이런 말을 해 주셨어요. “온라인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은 교통 체계 마니아인 우리 아이에게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안전한 공간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뉴욕의 지하철 시스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일상의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뉴욕 교통 박물관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이런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었나요?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어요. 태프트 파운데이션 Taft Foundation과 에프에이알 펀드 FAR Fund를 비롯한 여러 장기 후원자들 덕분에 안정적인 재정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함께 일해 온 각 분야 전문가분들과의 관계도 지속하고 있고요. 지금도 프로그램 설계, 콘텐츠 구성, 내용 평가 등에서 이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죠. 직원들의 능력 신장 교육 또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이에요. 박물관 스태프 전원이 신경 발달장애가 있는 방문객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이런 노력 덕에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 참여자뿐만 아니라 모든 방문자에게 수준 높은 프로그램과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뉴욕 교통 박물관
“온라인 지하철 탐정 프로그램은
교통체계 마니아인 우리 아이에게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안전한 공간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뉴욕의 지하철 시스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사라 톰슨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3호 <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